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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골프 영화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코로나19 생활 | Official Callaway Golf Korea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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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골프 영화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코로나19 생활

2020.01.02 공유

르네상스 초기 대표적인 작가인 보카치오(1313-1375)의 ‘데카메론’은 이처럼 열 명의 남녀가 열흘 동안 펼치는 100개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




► 흑사병 시대에 이야기로 무료함을 달랜 데카메론의 주인공들(그림.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전 세계가 큰 충격과 함께 혼란에 빠졌다. 골프계도 예외는 아니다. PGA투어를 비롯 각종 투어와 행사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사실상 모든 일정이 멈춘 것이다. 자발적 격리나 재택근무 등으로 종일 집에 머물러야 하는 주말골퍼들은 라운드는 고사하고 골프경기 시청마저 어렵게 되어 자칫 코로나 블루에 빠질 우려가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가 합쳐진 말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일상의 큰 변화로 생기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참에 재미있는 이야기로 흑사병 시대를 넘긴 데카메론의 주인공들처럼 그동안 시간이 없어 미뤄두었거나 건너뛰었던 흥미진진한 골프 영화들을 하루에 한 편씩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은 굳이 극장을 찾지 않더라도 이른바 OTT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으로 다양한 영화를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영화를 봐야 할까? 골프를 주제로 한 영화는 꽤 되지만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서 OTT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영화는 5편 정도다. 먼저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네이버가 운영하는 ‘시리즈온’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골프 영화는 ‘베가 번스의 전설(2000)’, ‘내 생애 최고의 경기(2005)’, ‘해피 길모어(1996)’ 등 세 편이다.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코리아에서는 ‘해피 길모어’, ‘더 쇼트 게임(2013)’, ‘티샷: 골프여제 에리야(2019)’ 등 역시 세 편이다.




► 인터넷으로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골프 영화들(좌로부터 해피 길모어, 베가 번스의 전설, 내 생애 최고의 경기, 더 쇼트 게임, 티샷: 골프여제 에리야)




양사에서 모두 서비스되고 있는 ‘해피 길모어’는 ‘웨딩 싱어’, ‘첫 키스만 50번째’로 유명한 코메디 배우 아담 샌들러가 주연한 영화다. 아이스하키선수를 꿈꾸던 한 청년이 세금 체납으로 빼앗길 위기에 처한 할머니의 집을 되찾기 위해 난생처음 골프채를 잡고 프로골프대회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본격적인 골프 영화라기보다 골프를 소재로 한 코미디물에 가까워 골프를 잘 모르는 가족들과도 함께 시청할 수 있다.

배우로 유명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직접 감독한 ‘베가 번스의 전설’은 윌 스미스, 맷 데이먼, 샤를리스 테어런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1995년 발표된 스티븐 프레스필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31년 대공황으로 망하기 일보 직전인 미국 남부 소도시 사바나의 한 골프장에서 홍보를 위해 당대 최고의 골퍼인 바비 존스와 월터 헤이건을 초대해 개최한 일대일 골프경기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실제 있었던 바비 존스와 월터 헤이건의 역사적인 맞대결을 볼 수 있는 '베가 번스의 전설'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내용이 지나치게 신비주의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쉽지만, 존스와 헤이건이라는 두 전설적인 골퍼의 맞대결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두 사람은 실제로 1926년 각자 자신의 홈코스에서 36홀씩 총 72홀의 일대일 매치플레이 대결을 벌인 바 있다.



► 최고의 프로 골퍼를 꺾은 아마추어 프랜시스 위멧의 감동 실화 '내 생애 최고의 경기'



‘내 생애 최고의 경기’는 1913년 US오픈에서 당대 최고의 골퍼인 영국의 해리 바든을 꺾고 우승한 약관의 미국 아마추어 골퍼 프랜시스 위멧(1893~1967)의 감동적인 실화를 그린 영화다. 미국의 작가 마크 프로스트가 쓴 동명의 논픽션이 원작으로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샤이아 라보프가 주연을 맡았다. 골프를 진지하게 그리면서도 재미까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더 쇼트 게임’은 2012년 미국 파인허스트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US 키즈 골프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한 미국, 중국, 필리핀, 남아공, 프랑스 등 8명의 어린이 골퍼들의 사연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점수 때문에 재미라는 골프의 본질을 잊었거나 골프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린 골퍼라면 이들 어린 골퍼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 US 키즈 골프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한 8개국 어린이 골퍼들의 이야기, '더 쇼트 게임'



‘티샷: 골프여제 에리야(2019)’는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 아래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한 태국 출신의 골퍼 에리야 쭈타누깐의 도전과 삶을 그린 전기 영화다. 영화는 한국의 골프 팬이라면 누구라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박인비와 관련된 2013년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일 18번 홀에서 벌어진 유명한 사건으로 시작해 쭈타누깐 자매가 좌절과 실패를 딛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는 과정을 담았다.

새벽 4:30분에 깨워 공동묘지를 달리게 하고 휴식도 친구도 없이 매일 훈련만 시키는 등 거의 아동학대 수준인 쭈타누깐 아버지의 강압적인 모습은 한국의 일부 극성 골프대디와 골프맘의 모습과 겹친다.












글. 쿠바시가 골프 칼럼니스트

​경영학석사 출신으로 오랫동안 경영컨설턴트와 벤처기업 CEO로 일하다 골프에 대한 관심으로 타이거 우즈에 관한 책 <모든 아이들 안에 타이거가 산다>를 번역 출간했다. 현재는 스포츠심리학 박사로 대학에서 골프와 스포츠심리학을 가르치며,  '쿠바시가'란 필명으로 여러 매체에서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쿠바시가님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캘러웨이 골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