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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시가 칼럼]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레슨 ⑦퍼팅 | Official Callaway Golf Korea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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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시가 칼럼]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레슨 ⑦퍼팅

2020.09.21 공유

소렌스탐이 퍼팅의 중요성을 깨닫는 데는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1998년 그녀는 비록 메이저 우승은 없었지만, 4승을 거두며 상금왕은 물론, 최소 평균타수상인 베어트로피와 올해의 선수상까지 싹쓸이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승승장구하며 거칠 것이 없어 보이던 그녀 앞에 뜻밖의 암초가 나타났으니 바로 호주 출신의 카리 웹이다.



리버스오버랩 그립을 사용하는 소렌스탐의 퍼팅 그립(사진.Golf Annika’s way)

96년 혜성같이 등장해 신인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던 웹은 1999년과 2000년 연속으로 소렌스탐을 밀어내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그리고 베어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었다. 웹은 이 두 해 동안에만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3승을 포함해 무려 13차례나 우승을 거두었다.

두 선수의 그린적중률은 1, 2위를 번갈아 차지할 만큼 비슷했고, 드라이버 정확도는 오히려 소렌스탐이 훨씬 앞섰다. 두 선수의 성적 차이는 퍼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9년과 2000년 시즌 웹의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각각 29.67개와 29.57개로 투어 28위와 24위를 차지했다. 반면 소렌스탐은 각각 30.17개와 30.41개를 기록하며 투어 83위와 116위에 그친 것이다.

웹을 따라잡기 위해 소렌스탐은 시즌이 끝난 후 매일 한 시간씩을 퍼팅 연습에 할애하며 연습에 매진한다. 퍼팅 자세나 기술은 바꾸지 않고 주로 스피드와 거리 조절에 주력했다. 오른손만으로 50-100번 정도 퍼트를 하는 것으로 연습을 시작해, 양손으로 버디 구역인 홀 6피트(1.8m)에서 15피트(4.5m) 거리의 퍼트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압박감을 받는 상황을 가정해 3피트(90cm)짜리 퍼트를 50번 연속 성공시키거나, 홀 30피트(9m) 지점에서 24개 연속해서 홀 3피트 옆에 붙이는 연습도 병행했다. 만약 중간에 한 번이라도 실수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런 노력 덕에 2001년에 메이저 1승을 포함 무려 8승을 거두며, 웹을 누르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그리고 베어트로피를 모두 되찾았다. 압권은 2001년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2라운드에서 여자선수로는 최초이자 유일무이하게 59타를 친 것이다. 이날 소렌스탐은 11개의 그린에서 원 퍼트로 홀을 마치며 총 25개의 퍼트를 기록할 정도로 신들린 퍼팅을 선보였다.



소렌스탐의 퍼팅 셋업과 자세(사진.Golf Annika’s way)

소렌스탐은 퍼팅할 때 손보다는 몸통으로 스트로크 하기 위해 손가락보다는 손바닥으로 퍼터를 잡는다. 또 양혼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왼손의 집게손가락으로 오른손의 손가락을 감싸 쥐는 ‘리버스오버랩’ 그립을 사용한다. 그립의 세기는 가볍게 잡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지는 않고 단단하게 잡는 편이다. 너무 가볍게 잡으면 거리감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셋업 때 공은 스탠스 중앙과 왼쪽 발꿈치 사이에 두고 체중도 약간 왼쪽에 둔다. 양손은 퍼터헤드가 스윙의 최저점에서 공을 때릴 수 있도록 반드시 공 바로 위에 오거나 약간 왼쪽에 오도록 한다. 조준을 할 때는 직접 목표를 겨냥하기보다는 목표 선상의 공 앞 2피트 지점을 겨냥한다. 먼 곳보다 가까운 곳을 겨냥하기는 것이 더 정확하고 쉽기 때문이다.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는 칩샷 때와 마찬가지로 손목을 쓰지 않고 셋업 때 만들어진, 팔과 클럽이 이루는 ‘Y’자 모양을 스트로크 내내 유지한다. 퍼트의 길이는 백스트로크의 길이로 결정되는데, 임팩트 구간에서 퍼터 헤드를 가속하기 위해 포워드스크로크의 크기를 최소한 백스트로크 만큼 길게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공이 멀리 지나칠까 봐 주저하며 스트로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임팩트 구간에서 퍼터 헤드는 가속되지 않고 감속되는데, 퍼터 헤드가 감속되면 헤드 움직임의 불안정성이 높아져 정확한 퍼팅이 어렵다. 이럴 때는 차라리 백스트로크를 짧게 하되 포워드스트로크를 백스트로크 만큼 해주는 것이 좋다.



소렌스탐의 퍼팅 루틴(사진.Golf Annika’s way)

연습이든, 실전이든 소렌스탐의 퍼팅 루틴은 항상 같다. 먼저 거리감을 느끼기 위해 공 뒤에서 목표 방향에 수직으로 서서 전체적인 퍼팅 방향을 보며 연습 스트로크를 2차례 한다. 그런 다음 공 뒤로 다가가 퍼터페이스를 목표 선상으로 약 2피트(60cm) 전방의 한 지점을 정해 그쪽으로 조준한다. 그리고 오른발부터 스탠스를 서며 양발과 몸통을 목표 방향에 평행하게 정렬한다.

마지막으로 홀을 한번 바라보며 공이 홀로 떨어지는 것을 머릿속으로 상상한다. 다시 공을 쳐다보며 바로 스트로크를 한다. 스윙과 마찬가지로 퍼팅할 때도 공 앞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끌지 않는다. 준비가 끝났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글.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경영학석사 출신으로 오랫동안 경영컨설턴트와 벤처기업 CEO로 일하다 골프에 대한 관심으로 타이거 우즈에 관한 책 <모든 아이들 안에 타이거가 산다>를 번역 출간했다. 현재는 스포츠심리학 박사로 대학에서 골프와 스포츠심리학을 가르치며, '쿠바시가'란 필명으로 여러 매체에서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본 칼럼은 캘러웨이골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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