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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시가 칼럼] 2021 라이더컵의 모든 것 | Official Callaway Golf Korea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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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시가 칼럼] 2021 라이더컵의 모든 것

2021.09.16 공유
글.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라이더컵의 유래와 역사

1927년 창설된 라이더컵은 매 2년마다 벌어지는 미국과 유럽 간의 골프 대항전이다. 미국 PGA와 유러피언투어가 공동으로 대회를 주관하며,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된다. 애초 미국과 영국 간의 국가 대항전 성격으로 출발했다가 1979년부터 유럽 쪽의 참여국가들이 하나 둘 늘어 오늘날과 같은 미국과 유럽의 대결이라는 모양세가 되었다. 라이더컵이란 대회 명칭은 대회를 위해 순금 우승 트로피를 기증한 영국의 종묘상 새뮤얼 라이더의 이름에서 따왔다.
 



1929년 우승한 영국팀의 조지 던컨 단장에게 라이더컵을 수여하고 있는 새뮤얼 라이더(왼쪽)

미국과 영국의 골프 대결이라는 라이더컵의 아이디어를 누가 처음 냈는지에 관해서는 골프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대회 개최의 직접적인 계기는 디 오픈을 주관하는 영국 R&A가 1926년 디 오픈부터 대회에 참가하려는 미국선수들에게 영국에서 개최되는 지역 예선을 반드시 거치도록 강제하면서 부터라는 게 정설이다.

지역예선 참가를 위해 어떨 수 없이 공식 일정보다 미리 영국에 오게 된 미국선수들이 대회개최 전까지 남는 시간에 심심풀이로 팀을 구성해 비공식적으로 영국선수들과 경기를 벌인 것이 오늘날 라이더컵의 모태가 되었다. 우연히 양 팀 간 골프 대결에 갤러리로 참석했던 라이더가 경기가 끝난 후 양팀의 대표 선수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트로피 기증과 함께 정기적인 대회 개최를 제안했고, 선수들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이듬해인 1927년부터 공식적으로 대회가 시작되었다.



 

라이더컵 출전 선수 선발과 경기 방법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선수는 단장을 제외하고 양팀 각각 12명씩이다. 미국팀과 유럽팀의 선수 선발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미국팀의 경우 메이저대회와 PGA투어 상금액을 기준으로 라이더컵 포인트를 부여해 상위 6명을 선발하고 나머지 6명은 포인트와 상관없이 단장이 직접 선발한다.

한편 유럽팀은 유러피언투어 성적이 기반이 되는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를 기준으로 상위 4명을 뽑고, 여기에 뽑히지 않은 선수 중 세계 랭킹 누적 포인트를 기준으로 상위 5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나머지 3명은 단장 재량으로 지명한다.
 



2021년 라이더컵 단장을 맡은 미국의 스티브 스트리커(좌)와 아일랜드의 파드리그 해링턴(사진. 가디언)

이번 대회 양팀의 단장은 미국의 스티브 스트리커와 아일랜드의 파드리그 해링턴이다. 미국팀 부단장으로는 짐 퓨릭, 잭 존슨, 데이비스 러브 3세, 필 미켈슨, 프레드 커플스가 선임되었고, 유럽팀은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마틴 카이머(독일),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 헨릭 스텐손(스웨덴)을 부단장으로 임명했다.



 

경기 방식

라이더컵의 모든 경기는 일반적인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이 아닌 홀마다 승부를 겨루어 이긴 홀의 수가 많은 쪽이 승자가 되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는 포섬(foursome: 2명이 한 조로 경기하며 한 개의 공으로 한 번씩 번갈아 가며 플레이를 하는 방식) 8경기, 포볼(four-ball: 2명이 한 조로 경기하며 각자 자신의 공으로 플레이를 한 뒤 더 좋은 스코어를 그 조의 스코어로 삼는 방식. 베스트볼이라고도 한다) 8경기, 싱글 매치(single match) 12경기 등 총 28경기가 사흘에 걸쳐 펼쳐진다.

요일별로는 금/토요일은 포섬, 포볼 4경기씩 각각 8경기가 진행되며, 마지막 일요일에는 출전 선수가 모두 나와 일대일 매치플레이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된다. 각 시합에서 이기는 쪽에 1점이 주어지며 무승부의 경우에는 0.5점이 주어진다. 패할 경우 점수가 없다. 산술적으로 14.5점 이상을 먼저 얻는 팀이 우승한다.



2021년 라이더컵 출전 선수 명단


역대 전적은 지금까지 펼쳐진 총 42차례 대회에서 미국이 26승 2무 14패로 유럽에 큰 차이로 앞서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부터 최근 9차례의 대회 결과만 놓고 보면 유럽이 7승 2패로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파리 르 골프 내셔널에서 열린 지난 대회에서도 유럽팀이 7점 차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대회 관전 포인트

이번 대회가 개최되는 위슬링스트레이트 위슬링코스는 미시간호수를 끼고 도는 돌과 바위가 많고 강한 바람이 부는 지형에 만들어진 링크스 스타일로, 전장이 길고 코스레이팅이 77.2에 이를 만큼 난도 높은 골프장이다. 코스를 설계한 피트 다이와 앨리스 다이 부부는 프로골퍼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로 악명높다.

특히 ‘악마’라는 별명이 붙은 마지막 18번 홀은 웬만한 선수는 티잉구역에 서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다. 피트 다이는 항상 마지막 홀을 승부 홀로 여겨 가장 어렵게 설계하는데 이 홀도 예외는 아니다. 대회 때마다 전체 홀 중 평균 타수가 가장 높게 나온다.



악마란 별명이 붙은 위슬링스트레이트의 위슬링코스 18번 홀(사진.라이더컵닷컴)


515야드로 비교적 긴 파4홀로 페어웨이가 좁은데다 그린으로 가면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홀이다. 큰 벙커가 왼쪽으로 질러가는 샷을 막고 있어 오른쪽 페어웨이를 공략할 수 밖에 없는데, 내리막 라이에서 긴 아이언클럽으로 큰 개울과 벙커가 에워싸고 있는 그린을 향해 어려운 샷을 해야 한다.

이 홀에서 악마의 제물이 된 골퍼는 셀 수 없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지난 2004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장타자 존 댈리가 이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로 무너졌고, 저스틴 레너드는 마지막날 17번 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리다 이 홀에서 보기로 무너지며 연장전 끝에 비제이 싱에게 우승을 빼앗겼다.

2010년 PGA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날 독일의 마틴 카이머와 공동 1위를 기록한 미국의 장타자 버바 왓슨이 이 홀에서 그린을 직접 노리다 개울에 공을 빠뜨리며 더블보기로 연장전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18번 홀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럽팀의 에이스로 나서는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의 욘 람

한편 양팀의 선수 구성을 보면 미국팀은 24세로 가장 어린 콜린 모리카와를 필두로 평균 연령 29.1세일 만큼 젊은 골퍼들이 주축을 이룬다. 반면 유럽팀은 48세로 양팀 통틀어 최고령인 리 웨스트우드를 비롯, 이안 폴터(45세), 폴 케이시(44세), 세르히오 가르시아(41세) 등 노장이 많아 평균 연령이 34.6세에 이른다. 미국팀의 힘과 패기냐 아니면 유럽팀의 관록과 경험이냐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라이더컵 관전의 묘미다.

이밖에 세계랭킹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욘 람과 더스틴 존슨의 자존심 대결과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 1위와 2위를 차지한 디섐보와 매킬로이의 장타 대결도 골프 팬들의 흥미를 끈다.
 


글.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경영학석사 출신으로 오랫동안 경영컨설턴트와 벤처기업 CEO로 일하다 골프에 대한 관심으로 타이거 우즈에 관한 책 <모든 아이들 안에 타이거가 산다>를 번역 출간했다. 현재는 스포츠심리학 박사로 대학에서 골프와 스포츠심리학을 가르치며, '쿠바시가'란 필명으로 여러 매체에서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칼럼니스트의 원고는 캘러웨이골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