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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시가 칼럼] 당신은 행복한 골퍼입니까? | Official Callaway Golf Korea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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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시가 칼럼] 당신은 행복한 골퍼입니까?

2022.02.09 공유
오스카상 수상에 빛나는 두 배우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고 명장 로브 라이너가 감독한 영화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은 우연히 만난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두 남자가 마지막으로 각자 하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적어 함께 해보기로 의기투합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오스카상 수상에 빛나는 두 배우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고 명장 로브 라이너가 감독한 영화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은 우연히 만난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두 남자가 마지막으로 각자 하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적어 함께 해보기로 의기투합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이 목록 중 하나가 바로 ‘피라미드 보기’였는데, 이집트를 찾은 두 사람은 엄청나게 거대한 피라미드 꼭대기에 오른다. 감회에 젖어 발아래 세상을 한참 내려다보던 두 사람 중 문득 한 사람이 이렇게 묻는다.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두 사람의 마지막 여정을 다룬 영화 ‘버킷 리스트’의 한 장면 (사진.영화 캡처)


자네 혹시 이거 아나?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에 관해 한 가지 멋진 믿음을 갖고 있었다네. 죽은 자의 영혼이 천국의 입구에 다다랐을 때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가 두 가지 질문을 하는데, 대답에 따라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지가 결정되었지. 그 질문은 바로 ‘당신은 당신의 삶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그리고 ‘당신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주었는가?’였다네”

임인년 새해를 맞아 인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난해 자신의 라운드를 되새겨보며 다음과 같이 비슷한 질문을 한번 던져볼 수 있으리라. “지난 한 해 나는 골프를 치면서 진정 행복하였는가, 그리고 나는 나와 함께 골프를 친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는가?”

미국의 한 골프전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골퍼들의 라운드 만족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코스 관리 상태, 코스 디자인, 스코어, 그린피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코스 관리나 디자인, 그린피 등은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다. 그래서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대개는 그냥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스코어는 다르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는 생각에 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행여 라운드 중 어처구니없는 실수라도 나오게 되면 큰 소리로 자신에게 짜증을 내거나 욕설을 퍼붓는 골퍼가 많다. 심할 경우 클럽을 땅바닥에 내려치거나 집어 던지는 골퍼까지 있다.
자신을 향한 이러한 분노는 라운드 자체의 즐거움보다는 결과나 스코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이처럼 유난히 스코어에 신경 쓰거나 집착하는 골퍼들이 있다. 이런 골퍼는 자신도 불행해지지만 함께 라운드를 하는 동반자들마저 좌불안석 불편하게 만든다.



동반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골퍼 중 하나는 실수한 후 화를 내는 골퍼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오로지 정상에 오르는 것 만을 목표로 꼭대기만 쳐다보며 산을 오르는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길가에 핀 이름모를 들꽃의 아름다운 자태나 겨우내 얼었다 졸졸 흐르는 개울물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봄의 교향악이 그것이다.

마찬가지로 골프 라운드가 주는 다양한 재미와 행복을 느끼지 못한 채 라운드 내내 스코어만 신경 쓰다 4~5시간을 보낸다면, 골프는 자기 돈 들여 스트레스까지 받으며 하는 애먼 작대기 질에 지나지 않는다.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은 지금은 스트로크플레이로 진행되지만 1957년까지만해도 일대일 매치플레이로 진행됐다. 이 대회를 5차례나 제패할 만큼 매치플레이의 명수였던 월터 헤이건(1892-1969)은 샷이 들쑥날쑥 하기로 악명높았다. 한번은 기자들이 그에게 샷을 실수했을 때 화를 내지 않는 비결을 묻자, 자신은 완벽한 라운드란 없으며, 한 라운드에서 적어도 7번 정도는 실수를 할 것으로 생각하며 경기에 나선다고 대답했다. 행여 실수가 나오더라도 일곱 번 중 이제 겨우 한 번 나온 것이라고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것이다.

골프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은퇴 후 마스터스 챔피언십을 창설한 미국의 바비 존스(1902-1971)는 골프를 인생과 가장 비슷한 경기라고 했다. 때로는 기막히게 잘 친 샷이 좋지 않은 라이에 놓이기도 하고, 때로는 어이없이 실수한 샷이 뜻밖에 좋은 라이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쨌든 항상 놓인 그대로 공을 쳐야 한다. 그것이 골프이고 인생이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모두가 스코어나 실수 따윈 잊어버리고 골프가 선물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오롯이 만끽할 줄 아는 행복한 골퍼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경영학석사 출신으로 오랫동안 경영컨설턴트와 벤처기업 CEO로 일하다 골프에 대한 관심으로 타이거 우즈에 관한 책 <모든 아이들 안에 타이거가 산다>를 번역 출간했다. 현재는 스포츠심리학 박사로 대학에서 골프와 스포츠심리학을 가르치며, '쿠바시가'란 필명으로 여러 매체에서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본 칼럼은 캘러웨이골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