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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시가 칼럼] 누리호 발사 성공과 달에서의 라운드 | Official Callaway Golf Korea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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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시가 칼럼] 누리호 발사 성공과 달에서의 라운드

2022.07.12 공유

글.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지난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지난 2010년부터 2조원 가까이 들여 국내 연구진이 순수 개발한 로켓이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미국, 일본, 러시아 등과 함께 세계 7번째로 무게 1톤 이상의 인공위성과 우주선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앞으로 한국은 독자 기술로 우주 개발사업을 확대 추진해 오는 2031년까지 무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기존 정부 주도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자본으로 무장한 민간기업들이 하나 둘 뛰어들면서 우주개발에도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영국 버진 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세운 버진 갤럭틱과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민간인의 우주여행 시험비행에 잇달아 성공했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미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2025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내고 2029년에는 화성에도 사람을 보낼 예정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 7번째의 인공위성 발사국이 되었다(사진.조선일보). [출처] [쿠바시가 칼럼] 누리호 발사 성공과 달에서의 라운드|작성자 캘러웨이골프



인류의 오랜 꿈인 우주여행이 처음으로 현실화된 것은 미국의 아폴로 계획이 성공하면서부터다. 아폴로 계획은 1961년부터 1972년까지 미항공우주국(NASA) 주도로 진행된 일련의 유인 우주 비행 탐사 계획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뒤 1970년대 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총 12명의 우주인이 달을 밟았다. 앨런 셰퍼드(1923~1998)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이자 3번째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4호의 승무원이었다. 무엇보다 달에서 처음 골프를 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가 달에서 골프를 치겠다는 다소 엉뚱한 발상을 하게 된 것은 골프애호가로 잘 알려진 미국의 코미디언 밥 호프 때문이었다. 아폴로 우주인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휴스턴의 미항공우주국 본부를 방문한 호프가 무중력 체험 도중 공중에서 허우적대다, 중심을 잡기 위해 평소 지팡이처럼 들고 다니던 골프클럽으로 바닥을 짚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셰퍼드의 머릿속에 문득 몇 달 후에 있을 달 착륙 때 골프를 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문제는 당국의 승인과 달까지 어떻게 골프클럽을 갖고 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인류 최초로 달에서 골프를 친 미국의 앨런 셰퍼드와 그가 사용했던 아이언 클럽(사진.USGA)



장비 중에 달의 흙과 운석을 수집하는데 사용하던 집게가 클럽 샤프트와 비슷했다.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6번 아이언 헤드 연결이 가능하도록 장비의 끝부분을 개조했다. 실수를 대비해 골프공도 두 개 챙겼다. 남은 것은 당국의 승인이었다. 당연히 거절이었다.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국가적 프로젝트에 이런 장난 같은 아이디어를 허락해줄 리 만무했다. 다행히 셰퍼드에겐 운이 따랐다. 바로 직전의 아폴로 13호 발사 실패로 우주탐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자,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당국이 마침내 그의 제안을 승인한 것이다.




당시 셰퍼드가 달에서 스윙하는 장면(사진.NASA)



1971년 2월 6일 드디어 달에 착륙한 셰퍼드 일행은 모든 임무를 계획대로 잘 마쳤다. 이제 드디어 골프를 칠 시간. 셰퍼드는 주머니에서 공을 꺼내 바닥에 떨어뜨린 후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잘 볼 수 있게 태양을 등지고 어드레스를 했다.

두꺼운 우주복과 장갑 때문에 오른손으로 하프스윙 정도만 가능했다. 오늘을 위해 우주복을 입은 채 집 근처 골프장 벙커 안에서 여러 차례 연습한 셰퍼드였지만, 긴장 탓인지 두 번이나 헛스윙하며 흙만 퍼냈다. 마침내 세 번째 스윙에서 겨우 공을 맞힐 수 있었지만, 이번엔 생크가 나고 말았다. 다행히 네 번째 공은 그럭저럭 맞아 공중으로 날아갔다.




아폴로14호 승우원들이 달에서 이륙 직전 찍은 사진에 잡힌 셰퍼드가 친 두 개의 공(사진.USGA)



당시 셰퍼드는 공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멀리멀리 날아갔다고 ‘뻥’을 쳤다 하지만 최근 한 영상분석전문가가 승무원들이 찍은 사진과 최신 위성사진으로 판독한 결과 공이 날아간 거리는 고작 40야드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처음 생크가 났던 공은 24야드를 날아갔다. 만약 셰퍼드가 지구에서처럼만 스윙할 수 있었다면 공은 4km 정도 날아갔을 것이다. 달에는 공기 저항이 없고 중력도 지구의 1/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글.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경영학석사 출신으로 오랫동안 경영컨설턴트와 벤처기업 CEO로 일하다 골프에 대한 관심으로 타이거 우즈에 관한 책 <모든 아이들 안에 타이거가 산다>를 번역 출간했다. 현재는 스포츠심리학 박사로 대학에서 골프와 스포츠심리학을 가르치며, '쿠바시가'란 필명으로 여러 매체에서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본 칼럼은 캘러웨이골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